프로야구 ‘4번 타자’에서 살인 용의자로 전락한 이호성에 대한 이야기가 재조명받고 있다. KBS2 시사 프로그램 <속보이는 TV>는 20일 이호성의 ‘마포 네 모녀 살인사건’을 방영했다.


이호성은 프로 야구단 해태 타이거즈의 4번 타자로 큰 활약을 하며 인기도 많았다. 그런 이호성은이 2008년 3월 한강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떠올랐는데 당시 그는 네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수배 중인 상황이었다.


사건은 이랬다. 2008년 2월 18일 이호성의 내연녀 K씨는 식당 직원에게  “(이호성과)3일간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러나 K씨와 세 딸이 살고 있는 서울 창천동 집에서 평소와 다른 모습의 이호성이 들이 닥쳤고 K씨와 두 딸을 목졸라 살해했다.


이호성은 K씨의 휴대전화로 친구들과 있었던 큰 딸에게도 전화를 걸어 제3의 장소로 유인한 뒤에 살해했다. 이호성이 일가족 모두를 살해한 이유는 완전 범죄를 위해서였다. 2월 19일 이호성은 전남 화순 장전리 인근 공동 묘지에 인부 3명을 동원해서 구덩이를 팠고 자신이 직접 시신들을 매장했다. 





K씨의 오빠는 며칠동안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자 2월 26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K씨의 집을 찾아갔고, 깨진 유리, 핏자국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K씨 오빠는 3월 3일 다시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그때가 돼서야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네 모녀 실종된  다음 날 전남 화순에서 실종된 큰 딸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혔던 점, 아파트 CCTV에 이호성이 다섯 차례나 여행 가방과 이불보를 옮기면서 나간 점, 같은 날 호남고속도로 광주-장성을 지나던 이호성이 탄 승용차가 판독기에 촬영된 점을 들어서 이호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배했다. 





프로야구 스타 선수에서 실종 사건 공개 수배자가 됐던 이호성은 좁혀오는 수사망에 불안감을 느끼고 한강에 투신했고 3월 10일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호성은 연이은 사업 실패로 파산 상태에 빠져 있었고 K씨는 실종 사흘 전인 2월 15일 1억 7000만원을 인출해 은행 5곳에 분산 예치했고 18일 모두 현금으로 인출했다. 


이호성은 K씨를 살해한 뒤 다른 두 명의 여성에게 수 천만원의 돈을 건넸다. 이호성이 K씨를 설득해 거액의 현금을 빼낸 뒤 범행 후 가로챈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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